1/26/2009

귀리죽을 먹다


귀리죽이라고 그러면 정말 촌스럽다. 어느 옛날 동화에 나오는 마귀 할멈이 먹을 것이 없어서 어디에서 귀리를 구해다가 끓여서 겨우 먹고 연명하는 느낌을 준다.실제로 어떤 전설적인 구두쇠의 얘기를 읽다 보니 돈 아끼려고 평생 귀리죽만 먹었다라는 얘기를 보았다.
그런데 오트밀(oatmeal)은 어떤가? 훨씬 느낌이 세련되어 보인다. 오트밀이 사실은 귀리죽이라는 사실은 다 알겠지만 말이다. 이 놈의 마귀 할멈이나 어디서 주워 먹을 것 같은 귀리죽이 사실은 내가 애용하는 간식중의 하나이다. 원래 근무 시간에 차로 "커피" 내지는 너무 많이 마시면 "코피"가 터져서 "코피"라고 부른다는 음료를 마셨었다. 그런데 정말 "코피"를 많이 마셨더니 코피가 터질 것 같아서 음료를 바꾼 것이 여러 종류의 인스턴트 "차"였다. 그런데 차는 맛이 없었다. 그래서 약간 달짝 지근한 것을 찾은 것이 "귀리죽"="오트밀"이다.
원래는 회사 사람들이 먹는 것을 보고 그냥 호기심 삼아 먹어 봤는데, 처음에는 뱉고 싶을 정도로 맛이 없었다. 그런데 이것도 먹다 보면 먹을만 하고, 나중에는 중독이 된다. 지금 최근 6개월간 하루에 두세봉지씩을 계속 먹어왔다.
귀리의 효과를 간략하게만 보자면 일단 피부에 바르면 피부의 통증을 완화 시켜 준다고 한다. 그래서 피부 보습 크림 중에서 귀리로 만든 것이 많다. 또한 이 놈을 먹으면 속을 편하게 해 준다고 한다. 피부나 위장이나 비슷하게 통증 완화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 직접 발견한 효능은 이 놈을 먹으면 살이 마음껏 찐다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귀리를 먹기 시작한 이후로 몸이 쉽게 불고 있다. 마치 사료 먹인 소와 비슷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미국애들이 덩치가 큰 것이 꼭 고기 때문만은 아닌 듯 하다. 그리고, 콜레스테롤도 낮춰 준다라고 포장지에 쓰여 있다. 그리고, 내가 느끼기로는 신경 안정제가 들어 있는 것인지 먹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것이 나른해진다.
어쨌든 구할 수 있다면 꼭 구해서 한번 먹어 보시길 바란다. 나도 소화력이 떨어지는 편에 속해서 항상 화장실을 자주 들락 거리는 편인데, 오트밀을 먹고 나서 부터는 꽤 효과를 보고 있다. 즉, 화장실 출입을 적게 하고 있다. 나 같은 스트레스에 쌓여 있는 프로그래머들한테는 좋은 음식 인듯 하다. 다만, 배가 나오는 것을 조심하도록!
 
 
내가 먹는 오트밀, 한번에 두세봉지를 스티로폼 컵에 넣고 뜨거운 물만 부어서 저어 먹는다.

Posted via email from bugtruck's poster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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