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2009

도시락


회사에서 도시락을 까 먹는다.
예전에 한국에서 무슨 다큐멘타리를 하는데, 왜인지 잘 모르겠지만, 미국 회사에서 점심을 어떻게 먹는지가 나왔다. 대부분 어디서 샌드위치를 사 오던지, 집에서 싸와서 대충 떼우면서 일도 하고 그러면서 점심시간을 보낸다는 내용이었다.
그때에는 "역시 미국애들은 열심히 일하는구나" 라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면서 부러워했다. 한국에서 점심시간은 세월이지 않은가. 일단 먹을 곳 정하는데에 여러 사람의 의견을 오가며, 수십분을 들이면서 이집 저집 헤매다가 일단 간 곳에서도 손님들이 항상 북적이니 한 30분 그냥 잡담하면서 보내고, 또 나오는 음식들이 대부분 푸짐하기 마련이어서 밥을 다 먹고 나면 1-2시간은 금방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여기 애들도 여건만 맞으면 나가서 쓰시 부페도 사먹고 뭐 그런다. 적어도 전에 있던 사무실에서는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 이사 온 건물은 좀 사정이 다르다. 주변에 회사들이 모여 있다 보니 나가서 먹는 것이 일단 피곤한 일이다. 당연히 차를 끌고 나가야 하는데 쇼핑몰에 차를 세우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다. 또 식당에 가도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좀 그렇다. 이 것이 경제 위기와 맞물려서 그냥 회사에서 자기 자리에서 조용히 먹거나 아니면 널찍한 회사 키친에서 밥먹으면서 엑스박스 360의 게임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풍속도가 되었다.
일단 나는 김치를 싸온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 음식 냄새는 더 심한 것 같다. 누군가 불편하면 이야기 하겠지만, 그것 자체가 하나의 디스크리미네이션이 될 수도 있으니까 아무도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도 앞 사람이 자꾸 방귀 끼어 대는 것에 대해서 아무 얘기도 안했으니까. 방귀 냄새 보다는 김치 냄새가 나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방귀끼는 것 얘기했다가 인종 차별자로 보일려나. 중국에서는 분명히 방귀 아무데서는 끼는 것이 예절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문화의 다양성 존중을 위해서 참고 있다. 여건이 되면 중국 사람들을 만나면 친근하게 방귀를 한번 뀌어 준다든지 하는 연습을 해 볼까 싶기도 하고...이 부분에서 갑자기 선물이라는 훈훈한 만화가 갑자기 생각나네.
이래서 동방예의지국에 태어난 사람들은 쓸데 없는 걱정에 아무 것도 못하고 죽어 가는 것인듯 하다. 예의를 버리자 -_-;;; 대국인들 처럼.

Posted via email from bugtruck's poster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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