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2009

변화와 안전

변화와 안전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가 요즈음 나의 이슈이다.

일단 내가 살고 있는 도시와 환경과 회사가 적절하게 내 마음에 들기 때문에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직장에 다니고 새로운 환경을 익혀야 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감이 든다. 이미 30대 중반이 시작된 나이, 미국식으로 까탈스럽게 나이를 조정해 봐도 이제 어쩔 수 없는 34세이다.

한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온지 이제 4년 2개월 2주일. 짧다고 하면 짧겠지만 사실 20대 후반의 끝자락 부터 30대 중반을 이곳에서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나의 가장 중요한 인생의 시간들인 것이다.

2-3년전에도 변화를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일단 너무 귀찮다라는 것. 잡이야 누군가 소개 시켜 준다고 쳐도 잡인터뷰부터 비자 트랜스퍼, 거주지를 정하고 이사하는 것까지 하나도 쉬운 것이 없다. 모든 것에서 비용들이 많이 발생하고, 사실 옮길 회사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해 준다고는 하지만, 그 불안정한 몇주간은 사실 붕 뜬 마음 상태로 지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포기했다.

이제 다시 심심치 않게 잡 어플라이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옛 친구와 동료들의 메일들이 오고 있다. 하지만, 겁이 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올때에는 잃을 것이 없었다. 어차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한국에서 사는 삶이 잘나가 보았자 얼마나 잘 나가겠었는가. 연봉을 남들 보다 조금더 받는다고 해도 그뿐이다. 정말 잘 받아서 억대 연봉을 넘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을 하면 보람 찬 것도 아니고. 그 곳에서는 그저 그랬다.

하지만, 여기에서 잡을 옮기면 지금 상태보다 안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고, 온가족이 새로운 환경에(미국은 주마다 도시마다 정말 환경이 천차 만별인듯 하다)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다시 4년전의 객기를 부려 볼 것인지, 아니면 다시 리서치 & 디벨롭먼 & 패밀리에 만족하며 살것인지 앞으로 몇일은 고민 속에 살듯 하다.

Posted via email from bugtruck's posterous

댓글 1개:

  1. 가족이 없다면 도전을 강추하겠지만 지금 상황은 신중히 결정해야 할 상황이겠네요. 역시 애기는 없어야 하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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