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2009

공포(Fear)

공포.
공포는 인생을 살아 갈 때에 나의 행동을 가장 제약했던 요소였다. 두려움이 나를 현실에 안주하게 했고, 또 다른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내가 한국에서의 더 이상 디벨로퍼(Developer)로서의 삶을 포기하게 했다. 두려움이 나의 시야를 막았고, 또 다른 가능성 들을 보는 것을 방해했다.

두려움을 한 두번 깨고 도약을 했다고 해서 그 다음에 두려움이 찾아 오지 않는 것이 아니다.

eEye에서 레이오프(layoff)를 여러번 보아 왔기에 그것이 얼마나 갑작스럽게 찾아 오고,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잘 안다. 결국 그러한 것들은 마음 속에 두려움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의 지리하고 까다로운 입사 프로세스로 인해서 다시 잡을 찾기에는 최소 3개월에서 1년까지도 쉽게 걸리는 것을 알기에 만약 한번 잡을 잃기라도 한다면 그 자체로 삶이 망가지는 이유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을 일찍 알았다. 거기에다가 H1B라는 신분 제약까지...

그 jobless에 대한 두려움을 깨뜨리기는 쉽지 않았고, 다른 회사로 옮긴다라는 것도 두려운 프로세스였다. 만약 옮기려고 하는데 그 회사에서 갑자기 입사를 취소한다면? 아니면 서류 상의 오류로 입사를 승인했다가 나중에 번복한다면? 아니면 영주권 서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서 영주권 프로세스가 원점으로 회귀한다면? 이러 저러한 별 희안한 모습의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모두들 잡을 옮길때에 몇주간의 휴식 기간을 가지는데, 나에게는 그러한 휴식 기간이 단 하루도 없다. 오늘이 eEye에서의 마지막 날이고 내일이 Websense에서의 첫째날이다. 일종의 일에 대한 paranoia라고 불러야 할까? 하루라도 나에게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불안해지는 증세... 일종의 jobless에 대한 불안과 공포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불안 증세를 하나씩 하나씩 깨고 나가는 것이 내 삶의 모습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아직도 두려운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 대부분은 나의 컨트롤 밖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최적의 선택을 하는 권한 밖에는 나에게 없다.

삶은 어쩌면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온갖 우연들의 연속과 우리가 신이라고 부르는 존재의 의지에 의해서 결정 되는 것일 수도 있다.  변화 무쌍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그냥 마음 편하게 현재를 즐기는 수 밖에 더 좋은 형태의 대응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 그것이 바로 내가 신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 처럼 "강한" 사람이 아니다. 세상에 강한 사람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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