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2009

얼바인(Irvine) 단상

아침에 출근하다가 일부러 집 앞을 찍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사진 오른쪽에는 집들이 있지만, 사실 사진 왼쪽은 벌판입니다. 집을 지으려다가 못지었죠. 이유는 다 아시겠지만, 바로 부동산 버블 붕괴로 인한 것이죠. 이 커뮤니티가 얼바인 최외곽에 존재하고 있다라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부동산 버블을 연료 삼아 확장하던 얼바인시에 연료 공급이 중단 되면서 그 모습이 그대로 화석처럼 남은 곳이라고 해야 할까요? 원래 이 지역이 농장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근처에는 딸기나 채소 농장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 있구요. 사실은 얼바인 자체가 과거에는 거대한 농장이었죠. 얼바인이라는 사람이 농장주였고, 1960년부터 도시로 개발되기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도시 공학 등을 연구하는 사람들 얘기로는 실제 도시 계획 성공 사례로 대학 교재에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얼바인 외에도 이러한 짓다가 만 커뮤니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대신, 인구밀도가 원래 의도한 것의 반밖에 안되니까 공간을 널럴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저는 편하더군요. 수영장이나 놀이터를 가도 사람이 북적이지 않아서 좋더군요. 커뮤니티에 연결된 쇼핑몰을 가도 다른 쇼핑몰과는 다르게 주차 공간이 반도 안 차구요. 아주 편리합니다. 단 한장의 사진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얼바인의 간략한 역사에 대해서는 여기(http://www.cityofirvine.org/about/history.asp)를 참조하면 될듯 합니다. 17000년 이전에도 사람이 살았다고 하는데 2000년전 "Gabrielino" 인디안들이 들어와 차지하고 있던 땅이었군요. 그 이후 19세기 캘리포니아 자체가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넘어 갔다가 다시 미국에 빼앗기게 되었죠.  19세기 중반 제임스 얼바인이 두명의 동업자와 함께 양 떼 키우는 사업을 위해서 이 근처 땅을 매입하였고, 이후 1차 세계 대전 전후로 집약적 농업 기술이 발전하면서 농장으로 발전한 후에, 2차 세계 대전 전후로는 대규모의 군사 기지들이 세워집니다(지금도 실제로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비어 있는 군사 기지들과 공항이 얼바인시 근처에 많이 있습니다). 이후 60년대에 와서야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요청으로 UCI 라는 대학교가 들어 서면서 본격적으로 도시로의 성장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편리하고 멋진 도시지만, 알고 보면 미국의 우여곡절의 역사가 녹아 있는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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