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2010

인터넷으로 집구하기 - Craiglist

요번에 샌디에고 근교로 이사를 준비하면서 집을 구할 때에 크렉리스트(http://craiglist.com) 를 이용하였다. 한번 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알겠지만, 우리의 기준으로 보았을 경우 아주 허접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크렉리스트는 명실 공히 북미에서 최대의 벼룩 시장 사이트이다.

허접함과 심플함은 결론적으로 사이트 브라우징 속도를 빠르게 한다. 거추장 스러운 배너나 위젯 따위는 없다. 마음만 먹으면 아주 빠른 속도로 필요한 정보를 단시간에 얻어 낼 수 있다. 게시물에 대해서 임시 이메일까지 제공하므로 buyer와 seller간의 통신 매개체도 자연스럽게 모두 메일로 돌려 버릴 수 있다. 즉, 크렉 리스트는 리스트로서의 역할만을 아주 충실히 잘 하고 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10여개의 집을 방문하고 둘러 보았는데, 그중 대부분의 사람들(90%)이 이메일만을 이용한 통신을 선호하거나 받아 들였다라는 것이다. 집을 방문하기까지 전화 통화 한번 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는 어떤 사람들이 내가 전화를 하면 이메일로 연락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즉, 모바일 기기들의 보급으로 인해서 이메일이 일반인들에게 전화만큼이나 안정적인 통신 수단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라는 것이다. 조금 더 프로페셔널한 리얼터(부동산 중개인)나 전문직 종사자일 수록 블랙베리나 아이폰 같은 기기들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결국 인터넷에 대한 억세스 경로의 풍부한 확보와 기술적인 능력이 점점 필수 사항이 되어 가고 있다라는 것이다.

결국 10번째만에 10번째 집이 마음에 들어서 몇일 전에 계약하게 되었고 아주 만족 스럽다. 인터넷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집이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모두 알 수 있기에 어떻게든 잘못된 딜을 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한국에서도 당연히 인터넷 벼룩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기는 하지만, 미국에서는 크렉리스트가 이메일과 같은 매체와 어떤식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지 얘기하고 싶었다. 한국과 미국의 인터넷 발전 양식에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메일에 대한 의존도 면에서도 한국에서는 이메일은 그저 보조적인 통신 수단이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미국의 회사나 일반인들의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진다고 본다. 웬만한 일들은 이제 서로 음성을 주고 받거나 면상을 주고 받지 않고도 이메일만으로 모두 처리 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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