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2010

왜 버그트럭 그룹의 운영진을 바꾸는가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할 수도 있는 문제다. 별로 궁금해 하지도 않겠지만, 기록으로 남겨 두기 위해 적는다.

처음에 버그트럭을 만든 목적은 정보의 소통이었다. 2006년만 해도 트위터가 아직 보급되기 전이라 지금처럼 고급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은 아니었다. 어딘가에 있는 정보도 영문 키워드를 아주 잘 조합해서 구글링해야 찾을 수 있고는 했으니 말이다. 뭐 지금도 정보의 양과 속도가 빨라졌을 뿐, 어느 정보가 자기가 필요로 하는 정보인지를 결정하기는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다.

뭔가 몇일 고민했는데, 옆 사람한테 물어 보니까 5분만에 답이 나오는 상황을 경험해 보지 않았는가? 바로 그 점이 버그트럭을 만든 이유이다. 하루 종일 고민해도 답이 안 나올때에 어디에다 물어 봐야 할지 모를때에 서로 화두를 던지고 고민하기 위한 자리인 것이다. 그래서, 이 자리는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정보들을 기계적으로 흘려 보내는 채널도 아니다. 뭔가 유니크한 화두가 계속 제시되고 그에 대한 엉뚱하면서도 그럴듯한 답들이 쏟아져 나오는 그런 자리이다. 정답이 없더라도 서로간에 어떠한 문제 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이다. 그것이 기술적인 내용이 될 수도 있고, 인생의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상대편에 대한 쓸데 없는 감정 소모 없이 자유롭게 자기의 말도 안되는 생각조차도 피력할수 있는 자리다.

따지고 보면 원래 이름의 패러디 근원인 "버그트랙"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한국적이면서도 미국적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진 셈이 되었다.

그리고 4년이 되었다. 이 등치가 커진 커뮤니티를 혼자서 리모트에서 관리하는(또는 봉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다행히 한국에 계신 길길님과 flee74님이 도와 주셨다. 지난 여름에는 60여명 이상이 모여서 김휘강 교수님과 김기영 이사님까지 모시고 오프 모임까지 성대하게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안다.

문제는 미국에서 거주하면서 오프라인으로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가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한계가 있다라는 것이다. 커뮤니티에 문제가 있어도 내가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커뮤니티가 더 좋게 발전할 방법이 있어도 온라인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커뮤니티의 주축을 이루는 연령대의 사람들이 발벗고 나서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룹에서 가장 활동적인 연령대를 20대 중후반으로 파악했고, 그 층에서 일종의 "리더" 내지는 "마당쇠" 들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리이긴 하지만 네명의 관리자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이 네 명의 관리자들 중에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심지어 avy님 말고는 아무도 만나 보지도 못했다.  바라미님은 개인적으로 많은 트윗을 주고 받았지만, 크립토님이나 smj님과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버그트럭의 글들이나 그 동안의 트윗들을 보면서 그 사람에 대한 느낌들이 있었고, 관리자가 되어 주기를 간청한 끝에(삼고초려) 겨우 허락들을 얻어 냈다.

버그트럭의 역사는 지금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본다. 네명의 관리자들이 많은 사람들의 신망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한국 내 보안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작업을 뒷받침 해 줄 것으로 믿는다.

여기까지가 그 이유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컨퍼런스 참가 활동이 잦아 지고, 회사 쪽 일들도 좀 바빠지면서 개인적으로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잡고 있기는 힘들다고 파악했기 때문이다. 물론 버그트럭 커뮤니티에 많은 글들도 계속 쓰고 여러가지로 도와 주겠지만, 앞으로의 발전 방향의 대부분은 앞으로 계속 나올 관리자들과 회원들의 몫이 될 것으로 본다.

댓글 2개:

  1. Hello, I'm crypt0graph3r.

    I'm in Pokhara, Nepal.

    Unavailable to write in Korean.

    Anyway thx for good 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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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혹 도움 필요하면 연락 줘요. 네팔에 아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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